ADHD가 있는 아동은 주 증상으로 인한 어려움뿐만 아니라 종종 다른 문제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교우관계가 나쁘다. ADHD와 관련된 특성과 문제점으로 언급되어지는 인지적 결손, 말하기 및 언어의 결함, 의학적 특징 및 신체적 특징, 사회적 문제를 포괄적으로 확인하여 ADHD가 있는 아동의 특성을 이해하고 문제점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인지적 결손
ADHD가 있는 아동 및 청소년은 다양한 인지적 결손을 보이는데, 실행 기능에서의 결손, 지적 결손, 학업 기능에서의 결함, 학습장애, 왜곡된 자기 지각이 있다.
실행 기능에서의 결손
실행 기능(EFs)이란 뇌 속에서 뇌의 다른 기능들을 활성화하고, 통합하고, 관리하는 인지적 과정이다(Pennington & Ozonoff, 1996). 실행 기능은 자기 인식, 계획, 자기 점검, 자기 평가와 같이 자기 조절 기능을 하는 능력의 기초가 된다.
(1) 작업 기억(정보를 처리하면서 사실들을 기억하고 있는), 정신적 계산, 계획하기 및 예견, 사고의 유연성, 조직화된 전략의 사용과 같은 인지과정
(2) 언어적 유창성, 의사소통 및 자기 지시적 언어의 사용과 같은 언어과정
(3) 노력의 분배, 금지된 지시를 지키기, 반응 억제, 운동 협응 및 계열화 같은 운동과정
(4) 각성 수준 및 좌절을 인내하는 것에 대한 자기 조절과 같은 정서과정
대부분의 아동은 주의와 충동성을 통제하고, 문제해결의 행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러한 서로 다른 과정들을 조화롭게 운영한다. EFs는 취학 전 아동에게 발생하여 급격히 발달하고 , 좀 더 나이가 많은 아동 및 청소년 때까지 성숙이 지속되다가 성인이 되면 최고조에 이르는 능력이다. 그러나 ADHD가 있는 많은 아동은 한 가지 이상의 EFs에서 결손이 있는데, 특히 반응 억제, 작업 기억, 경계, 계획하기에서 손상이 있다(Holmes et al., 2010). 부주의와 과잉행동-충동성의 많은 증상들이 EFs에서의 결함을 나타내고 있으며, 정신측정 검사보다 EF 평가 척도를 사용할 경우에 손상을 더 많이 찾아낸다. 중요한 점은 ADHD가 있는 아동 중에서도 EF 손상의 유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적 능력, 학업 성취, 동시 발병 증상 또는 장애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ADHD 증상들 간의 밀접한 관련성에 대한 결과를 토대로 EFs의 결함이 ADHD에서의 핵심 결손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EFs 결손이 반드시 ADHD와만 연관된 것은 아니며, ASD와 행동장애처럼 다른 장애가 있는 아동에게서도 발생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EFs 결손은 ADHD가 있는 아동의 약 50% 정도에서만 나타나며, 이는 실행 기능의 결손이 ADHD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그 외의 결손도 함께 검사할 필요가 있다.
지적 결손
ADHD가 있는 대부분의 아동은 정상 지능이며, 영리한 아동도 일부 있다. 이들의 문제는 지능의 부족이 아니라 자신의 지적 능력을 일상생활 상황에 적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평균적으로 ADHD가 있는 아동은 전체 지능 점수에서 부주의로 인해 대략 2~5점 더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능이 낮아서 점수가 낮다고 할 수 없다.
학업 기능의 결함
ADHD가 있는 대부분의 아동은 학교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데, 특히 동시 발병 장애가 있을 경우 좀 더 심각하다. 이들은 흔히 생산성, 성적, 시험 점수 등에서 저조하다. 유급될 수도 있고, 특수학급에 배치되기도 한다. ADHD가 있는 아동들의 문제점은 학업 기능에 영향을 미쳐 정상적으로 졸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종종 제적될 수도 있다.
특정 학습장애
ADHD가 있는 아동 중 약 45%에 이르는 많은 아동이 특정 학습장애가 있다. 학습장애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수행이라고 광범위하게 정의될 때, ADHD가 있는 아동의 약 80%가 아동기 후기까지 학습장애의 조건을 충족시킨다. 그러나 아동의 일반적인 인지 기능과 비교해서 읽기, 수학, 철자에서의 유의미한 지연, 또는 특정 학과목에서의 극히 낮은 수행처럼 좁게 정의하면, 이 수치는 대략 25%로 떨어진다(Barkley, 2006a). 아동의 인지 결손 및 지적 결손으로 학습 장애를 야기할 수 있으며, ADHD 증상이 장기적 학업 성취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왜곡된 자기 지각
ADHD가 있는 아동이 겪는 수많은 실패는 이들이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이러한 생각을 지지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ADHD가 있는 많은 아동이 이들 행동의 결과를 통해 예측하는 것보다 자존감을 높게 보고한다. 예를 들면, 부모, 교사, 친구들이 자신을 좀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에도 이들과의 관계를 전형적인 발달과정의 아동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지각한다. 자기 능력에 대한 이 같은 과장을 긍정적 편견이라고 한다. 긍정적 편견은 사회적 유능감의 관계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학업 장애이나 행동 장애와 같은 다른 영역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부주의 및 우울/걱정 증상을 보이는 ADHD 아동은 자존감이 낮은 편인 반면, 과잉행동-충동성이 있는 아동은 자신의 가치를 좀 더 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ADHD 아동에게 있는 긍정적 편견의 자기 왜곡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공격성을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긍정적 사회적 또는 행동적 편견이 있는 ADHD 아동이 이러한 편견이 없는 ADHD 아동보다 지속적인 사회적 손상과 더 부정적인 행동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되고 있다.
말하기 및 언어 결함
ADHD가 있는 아동의 30~60%가 말하기 및 언어에 결함이 있다. 말하기 및 언어 결함의 유형은 아동의 특정 ADHD 증상과 관련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취학 전 아동의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은 빈약한 언어 기술과 관련되는 반면, 부주의 증상은 저조한 수용성 및 표현성 어휘 기술과 좀 더 상관이 있다(Gremillion &Martel, 2013). 이들은 장황하게 말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대화는 말의 오류, 짧은 문장,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관련 없는 말, 말의 중단, 불분명한 연결이 특징이다. 듣는 사람은 아동이 전달하려는 의미를 추론하거나 부적절하게 이해할 수도 있다. 이런 의사소통의 오류는 ADHD가 있는 아동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의학적, 신체적 우려
건강 관련 문제
특정 문제와 관련해서 천식(Fasmer et al., 2011), 야뇨증과 유분증(Shreeram et al., 2009)의 비율이 높다는 일부 연구가 있으며, 치아 건강 문제, 약한 체력, 비만, 섭식 문제, 섭식 장애가 있다(Barkley, 2014). 수면장애 역시 ADHD가 있는 아동에게 흔한데 잠자러 가지 않으려는 것, 잠들기 어려움, 수면 시간의 부족, 이를 가는 것과 같은 수면 중 움직임, 편안하지 않은 잠 등이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이다.
사고 경향성과 위험 감수
충동성, 운동 억제, 계획하기 및 생각의 부족과 같은 문제를 감안할 때, ADHD가 있는 아동에게 사고의 위험성은 높다. 이들은 골절, 찰과상, 심한 타박, 화상, 중독, 두부 외상과 같은 심각한 사고 위험이 일반 아동보다 세 배 정도 높다. ADHD가 있는 성인 운전자 역시 다른 사람에 비해 교통사고 위험이 더 많다. 또한, 흡연의 조기 시작, 물질 남용, 인터넷과 비디오 게임 사용 문제 및 중독, 무방비의 성적 행위와 같은 위험한 성적 행동을 하는 데에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ADHD가 있는 사람은 물질 사용 장애의 빈도가 높고, 심각하며 지속적이다. 물질 사용 장애는 대부분 품행장애와 같이 발생되는데 평생 동안 위험 감수 행동으로 인해 건강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고 반사회적 성격장애(APD)로 변질될 수 있다.
사회적 불능(disability)을 아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아동은 불량한 청소년이 되거나 우울장애나 품행장애와 같은 장애에 매우 취약하다. ADHD가 있는 아동은 들으려 하지 않고 종종 적대적이며 반항적이고 따지기 좋아하며, 성질이 급하고 예측할 수 없고 폭발적이다. 이와 같은 행동 패턴은 다른 아동과 자주 갈등을 야기시키며, 가정생활 및 학교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사회 규칙을 따르고 관습을 존중해야 한다. ADHD가 있는 아동은 기대되는 사회적 행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아동들처럼 규칙을 지키거나 과거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 ADHD가 있는 아동이 하는 많은 사회적인 실수는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분별력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을 때조차도 이들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성가시고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가족 문제
ADHD 아동의 가정이 겪는 많은 어려움에는 부정성(negativity), 아동의 불순종, 부모의 과도한 통제, 형제 갈등이 특징인 상호작용이 있다. 부모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및 이와 관련된 문제를 겪고 있는데 어머니는 우울증 증상을 보이고 아버지는 약물 남용 같은 반사회적 행동으로 인한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ADHD가 있는 아동의 가족은 양육 능력의 부족, 친척들과의 접촉이 적고, 양육자의 좌절로 인한 가정불화, 별거, 이혼의 비율 역시 다소 높게 보고되고 있다. ADHD와 부모의 정신병리, 심각한 가족 갈등, 결혼 생활의 불화 간의 연계는 ADHD와 단독으로 관련되었다기보다는 아동의 동시 발병 품행 문제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Johnston & Mash, 2001).
친구 관계에서의 문제
ADHD가 있는 아동은 주고받기(give and take)를 잘 보여 주지 않는다. 이로 인해 여아와 남아 모두에게서 어릴 때부터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며, 새로운 사회적 상황에 들어가면서 더욱 문제가 심각해진다. 성가시고, 고집 세고, 사회적으로 서투르고 민감하지 않은 아동들의 행동 스타일은 내용, 시기 등이 적절하지 못함으로써 다른 아이들을 힘들게 만든다.
도와주려고 노력할 때조차도 문제를 일으키고, 이들의 행동이 분별력 없어 보여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다른 사람이 지각하는 것보다 우호적으로 지각하며 타인의 부정적 반응에 당황하기도 한다. 사회적 어려움에 비추어 볼 때, ADHD가 있는 아동이 친구들에 의해 거절되거나 싫어하고, 친구가 거의 없으며,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정서와 행동을 조절하는 기술의 부족, 종종 동반되는 공격성은 사회적 갈등과 부정적인 평판을 초래한다. 또래들에게 'ADHD'라는 명칭이 붙여지면, 부정적인 과정이 시작되고 이들은 더욱 부정적인 대우를 받거나 거부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적 효과의 연쇄 작용을 일으킨다.
ADHD가 있는 아동이 사회적 추론이나 이해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Whalen & Henker, 1992). 이들은 단순히 사회적인 주고받음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적용시키지 못하고, 상황이 변화되어서 조절, 협상, 수락이 필요할 때에도 계속 독단적이거나 단정적이다(Landau & Milich, 1988).
또래와의 사회적 문제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ADHD가 있는 일부 청소년은 한두 명과의 긍정적 친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사회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Glass, Flory, & Hinshaw, 1996). 이러한 관계에서 사회적 전제는 다른 10대들의 사회적 전제와는 다를 수 있으며 정서적 지지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에 초점을 둘 수도 있다. 긍정적인 우정은 ADHD가 있는 아동에서 흔히 발견되는 또래 거부의 부정적 결과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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