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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적 불능 아동의 발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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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이들의 독특성은 존중해 주세요."

 

기질적 결함이 없는 개인에게 주로 적용하는 발달적 입장은 두 가지 가설이 있다. 첫째, 유사 순서 가설(Similar Sequence Hypothesis)은 지적 불능의 유무를 막론하고 모든 아동은 똑같은 순서대로 인지적 발달 단계를 거치는데, 속도와 발달의 상한선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Bennett-Gates & Zigler, 1998). 둘째, 유사 구조 가설(Similar Structure Hypothesis)은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 역시 동일한 수준의 인지 기능에서 전형적인 발달을 보이는 아동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행동과 기저의 과정을 거친다고 제안했다. 즉,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과 일반적으로 발달하는 아동 간에 정신 연령을 맞춘다면, 지체 다동은 문제해결, 철자법, 도덕 추리와 같은 인지 과제에서 동등한 수행을 보일 것이다. 발달적 입장은 지적 불능 아동이 특정한 손상이나 차이가 있다는 개념을 거부하고, 대신에 이들이 일반적인 발달 단계를 거치는 아동에 비해 얼마나 발달 속도가 느린지, 그리고 발달 상한(Ceiling)이 얼마나 낮은지를 강조한다(Bennett-Gates & Zigler, 1998).

이와 반대로, 차이 관점은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의 인지적 발달은 지체가 없는 아동과 비교할 때 발달 속도나 상한선 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경도 지적 불능 범위에 있는 많은 아동은 정규 학교와 수업에 참여하여 배울 만큼 영리하다. 그러나 이들은 무력감과 좌절에 좀 더 민감한데, 이것이 사회적 발달 및 인지적 발달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정신 연령이 같은 아동과 비교해 볼 때,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은 성공을 희망하지 않고, 스스로 목표를 낮게 설정한다. 더 잘할 수 있을 때에도 최소한의 성공에 만족한다. 이러한 학습된 무력감은 성인이 된 후 본인도 모르게 스스로 무력감을 용납하게 된다. 이러한 무력감은 성인이 된 후 실패를 경험했을 때 극복하려는 의지가 나타나지 않고 실패를 인정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적 불능이 반드시 평생 지속되는 장애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이 아동기에서부터 성인기에 걸쳐 비교적 안정된 상태이지만, IQ 점수는 결함의 수준과 지체 유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아동의 지적 불능의 주된 원인은 아동의 IQ 수준에 확실히 영향을 미치고 적응 능력을 바꿀 수 있다. 일반적인 지적 불능 과정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운증후군 아동은 아동기 중반에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IQ가 감소한다. 1~6세 다운증후군 아동은 연령에 맞는 적응 기능을 획득하지만,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달 속도는 멈추거나 감소한다. 이를 느림 및 안정성 가설(Slowing and stability hypothesis)이라 부르며(Hodapper al., 2011), 다운증후군 아동이 정상적인 발달 기간과 발달이 전혀 없는 기간 사이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 이들의 지능이 계속 발달한다고 해도 그 발달 속도는 아동기 전반에 걸쳐 점차 느려진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동과 청소년의 언어 발달 및 사회적 기능에 대한 연구는 이들의 발달이 많은 부분에서 예측 가능하고 체계화된 경과를 따른다고 제시하고 있다(Filippi, & Karmiloff-Smith,2013). 이들의 인지 발달, 놀이, 자기 인식 및 타인에 대한 인식은 조직화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상호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동의 기저에 있는 상징 능력은 대체로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운증후군과 일반적인 발달과정을 거치는 동일 연령의 아동 간에는 언어 발달에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 가장 현저한 차이는 다운증후군 아동이 독립된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표현 언어 발달에서 상당한 지연이 있다는 것이다. 다운증후군 아동은 생후 24개월이 넘어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유아기와 초기 아동기 발달에서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다운증후군 아동들이 발달 연령 12~24개월에 안정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만 다른 아동에 비해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 연구에서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동은 "날 안아 주세요!" 하는 표시인 울기, 뻗치기, 잡기와 같은 불편함의 신호를 보이지 않아 그들의 부모(혹은 양육자)는 덜 안아 주었고 접촉 또한 전형적인 발달 아동들의 부모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인다고 한다. 이 결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인 발달과정에서 보이는 무수한 형태의 신호들이 없다 하더라도 유아기와 초기 아동기 때 다른 아동처럼 안아 주고 양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착이 일어나는 시기에 뒤이어 성격에 대한 초기 기반을 형성하는 자아감 출현은 발달 과정에 있어 중요하다. 대부분의 유가는 자기 인식을 경험하면 즉시 미소나 웃음을 보이는데 , 이는 다운증후군 걸음마기 아동 역시 마찬가지다. 시각적인 자기 인식에 동반하는 긍정적 정서는 이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걸음마기 다운증후군 아동은 내적 상태 언어(Internal state language), 즉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인식의 출현을 반영하는 언어에서 기능의 지연과 일탈을 보인다. 내적 상태 언어('기쁜', '화난'과 같은 감정적 언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조절하고 초기의 자기 및 타인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내적 상태 언어의 지연은 부수적인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 특히 정도에서 중등도의 결함이 있는 아동은 다른 아동이 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게임이나 스포츠 등을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교육에서 또래와의 원활한 관계를 맺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회적 기술과 사회-인지적 능력에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발달을 보이는 아동은 자신과 비슷한 아동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은 또래로부터 사회적으로 더 고립된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능력 수준에 차이가 있는 아동이 정규 학급 및 학교에 다닐 경우 전형적인 발달을 보이는 또래와 상호작용으로 그들의 사회적 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형적인 발달을 보이는 또래와의 관계에 있어서 교사나 주위 도움은 지적 불능을 가진 아동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지적 불능이 있는 많은 아동 및 청소년들은 지적, 신체적, 사회적 결함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장애물에 노출되고, 종종 이들은 자신의 삶을 거의 통제하지 못한다. 

1970년대 초,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 및 성인과 지적 불능이 없는 아동 및 성인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 장애의 정도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Rutter et al., 1976)가 실시되었다. 부모 및 교사 평가에 따르면, 경도 지적 불능 아동의 약 1/3과 좀 더 심함 지적 불능 아동의 절반이 정서장애의 중요 징후를 보였다.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의 정서장애 및 행동장애의 위험이 정상 발달 아동에 비해 3~5배 더 많은 것으로 평가되었다(Einfeld, Ellis, &Emerson, 2011). 이러한 문제는 의사소통 기술의 한계, 추가의 스트레스 요인, 신경학적 손상이 더 많기 때문이다(Adams & Olicer, 2011).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 및 청소년이나 그렇지 않은 아동 및 청소년에서 정신과 장애의 성질과 경과는 매우 유사하다. 경도 불능이 있는 젊은 사람과 중등도 불능이 있는 젊은 사람의 문제 행동은 그들의 발달 경과가 유사하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이다(de Ruiter et al., 2008).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에게 가장 흔한 진단은 충동조절장애, 불안장애, 기분장애이다. 때때로 이런 것들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개입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이것은 지적 불능과 함께 가지고 있는 문제 스펙트럼의 일부인 것 같다(Hodopp et al. 2006).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또래처럼, 다운증후군 및 그 외 다른 형태의 지적 불능이 있는 청소년은 유소년기에 보이던 사회적이고 쾌활한 행동들이 감소세를 보이게 된다. 일부 사례에서는 심각한 우울 및 사회적 위축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 있다.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 및 청소년의 교사와 부모는 공통적으로 지시 및 아동 관리 전략에서 조정이 필요한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관련 증상을 보고한다(Neece et al., 2013). 적절한 행동과 활동에 대한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교사가 있을 때에는 ADHD 관련 증상과 상관없이 모두 과제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교사의 보조 없이 과제를 지시할 때에는 ADHD가 있는 아동과 없는 아동 사이에 차이가 있다(Handedn et al,. 1998).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 및 성인은 특별하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수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부식성 및 위험한 물질을 먹는 이식증은 지적 불능이 있는 아동 및 성인에게 치명적인 유형이다. 자해 행동(SIB)은 지적 불능이 있는 어린 아동 5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하면서도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이다. SIB의 흔한 유형에는 머리 박기, 눈 찌르기, 심하게 긁기, 먹은 것을 다시 올려 내어서 씹기, 피부 속에 무언가를 찔러 넣기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자신의 요구와 환경에 대한 적응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몹시 어려운 문제임을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형적인 발달과정의 연령에 맞는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우리의 기대치 또는 지도 방법을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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